제목 : "[총선뛰는 사람들] (140) 서울 강동 을 한나라당 윤석용씨(계성58회)" 등록일 : 2004-02-12    조회: 503
작성자 : 빈대곤 첨부파일:
"[총선뛰는 사람들] (140) 서울 강동 을 한나라당 윤석용씨"
“어의(御醫)출신 집안…나라의 병 고치고 싶어”
- 2004년 총선을 향해 뛰는 사람들

오는 4월 총선 서울 강동구 을 지역을 노리고 있는 윤석용(53) 천호한의원 원장은 작년 10월부터 경기도 하남시부터 광진구 구의동을 운행하는 마을버스에 광고를 하고 있다.
광고 문구는 ‘천호한의원 원장:이름은 말할 수 없음’이다. 이름을 알리는데 어려움이 많은 정치 신인이 선거 관련 법을 비꼬아 내놓은 아이디어다. 윤 원장은 “20년 전부터 한의원에 붙여 놓았던 무료진료 간판도 출마를 발표한 후 내려야 했다”며 “모든 게 신인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”고 비난했다.


윤 원장은 천호동에서 20년 넘게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. 그의 증조부는 구한말 고종의 어의(御醫)였던 윤재은 선생. 그의 할아버지, 아버지도 모두 대구에서 유명한 한의사였다. 쉰을 넘긴 나이에 가업을 바꾸려는 것에 대해 윤 원장은 “의사의 본분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지만, 나라의 병도 고치고 싶었다”고 말했다. 그는 “나라 때문에 국민이 병들어간다”고 했다.


윤 원장은 지난 16대 총선, 한나라당으로부터 비례대표(전국구) 후보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. 이번 총선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경선을 준비중인 그는 “지금 나라 상황이 내가 가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나섰다”고 말했다.


윤 원장은 1971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해 1982년에야 졸업했다. 긴 대학 생활동안 그는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했다. 하지만 윤 원장은 구체적 이야기를 피했다. 그는 “그 시대에 뜨겁게 산 것으로 그쳐야지, 그걸 훈장 삼아 보상을 받고 싶지는 않다”고 말했다.

윤 원장의 두 아들 이름은 각각 통일, 민중이다. 윤 원장은 “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지키기 위해 민주화운동을 했고, 또 이를 추구하는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싶다”고 말했다.


윤 원장은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 2급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.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“이들로부터 받은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민주화운동을 했고, 사회복지 사업을 했다”고 말했다. 윤 원장은 1981년 한의원을 개업하면서부터 환경미화원, 소방관, 무의탁 노인, 장애인, 생활보호대상자 등을 위한 무료 진료를 해오고 있다.

또 1990년대에는 대한사회복지개발원을 만들어 전 재산을 기증했고, 성내종합사회복지관을 열어 어린이집과 장애인 결혼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. 윤 원장은 “이제 정치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”고 했다.


윤 원장은 지팡이에 의존해 걷고 있다. 그는 상대 후보측로부터 ‘몸이 불편해 정치를 할 수 있겠냐’는 이야기를 듣고 중·고등학교 때 받은 개근상장을 내놓았다. 윤 원장은 “정치를 하는데 몸이 불편한 것은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”고 강조했다.

(박내선기자 nsun@chosun.com 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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